저는 6개월전, 그러니까 작년 8월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이번에 처음 시험을 보았어요.
나이는 30대 후반,,ㅠㅠ그래서 기억력이 많이 딸립니다 진짜...
거기에 초등학생 2학년 아이두 하나 있네요
드러내고 주목받는거 싫어하고,, 합격수기를 어설픈 영웅담처럼 쓰게 될까봐 피하고 싶었는데 나름 열악한 환경에서 수석합격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단 점에서 초수에겐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단 말에 흔들려 합격수기를 남깁니다.^^* 저두 힘든 시기에 수기를 찾아 읽으며 도움 받기도 했구요.
실질적으로 궁금해 하시는 자극적인 정보 공개나갑니다. 전공70 /80
교육학 16 /20
가산점 0
실기 29.67 /30
면접 38.6 /40
실연 18.87 /20
지도안 9.52 /10
총합 182.66 /200 초반에는 한두시간 앉아있는 것도 힘들었어요.. 뭐부터 해야할지 조바심에 이책 조금 저책 조금 보기두 했구,, 필독서 많으면 좋은 줄알고 전리품처럼 마구 사모으는 시간도 있었어요. 합격수기 읽으며 이런저런 방법을 따라해보기도 하고.... 초수의 시작은 누구나 비슷할거라 생각합니다. 작년1,2월에 대학원 강의가 심하게 빡세서;; 넋 놓고 있다가 3월에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대전에서는 기존에 위상미술이 없었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다른 직강듣다가 심한 인지부조화를 겪고, 질문 한번 했다가 면박당하고;; 5월에 위상으로 옮겼어요. 제가 눈으로 외우는 경향이 있어서 교재를 바꾸는게 특히 힘들었어요.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면 떨어진다는 말도 들어서 불안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나고 나니 신의 한수였네요. 제가 듣기로는 3,4월 그 강의실에 있었던 사람 중에 합격한 사람이 저 하나라고. (혹시 확인 안 된 1인이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때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든 경험을 해서 감정이 섞였네요.. 공부 방법은 크게 보면 <기출 + 이해 + 반복암기+ 문제풀이첨삭 + 환경조성 >라고 할 수 있어요. 이중 어느 하나 소홀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도 중요해요..암기만 하면 문제풀이에 응용을 할 수 없어요.. 다~아 외우고 있으면서도 답을 못써요..이해는 사치가 아닙니다. 1. 초수 입장에서 쓸게요. 그래서 기본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여러분 합격수기 많이 읽으시죠.. 저도 다 찾아 읽고 막판에 흔들릴 때도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모든 합격수기마다 쓰여 있는 공통점이 있더라구요.. 기출! 전 처음에 기출문제 다운받아 오리며 분류하는 것부터 시작했을 때 외계어 같아서 정말 막막했어요.. 근데 그게 보물섬지도였네요.. 이거 저거 많은 문제 구해보는 것보단 다니는 학원 문제정도만 풀어보며 기출을 돌리는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저도 불안한 마음에 여기저기서 문제 구해만 놓구 시간부족으로 못풀었어요. 시험 막판에 새로운 문제를 볼까, 기출을 한번 더 볼까 기로에 섰을 때, 기출을 택했습니다. 왜냐하면 합격수기에서 다 그쪽을 강조했거든요. 지엽적이거나 새로운거 몰라도 붙어요. 기본을 단단히 암기하고 실수안하고 차분하게 시험보는게 새로운 문제 1000개 푸는 것보다 효과적입니다. 위상기본서가 기출을 바탕으로 내용을 확장한 것이라 기출이외의 내용은 여기에 나온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솔직히 기본서 내용 반복암기만으로도 많이 벅찼어요. 장지연샘이 하반기에 이를 즈음 이젠 양을 줄이는 공부를 해야하는 시기라하셔서 이후 계속 복습만 했어요. 이전 5.6월 시험지 꺼내보니 다 잊었드라구요. 새로운 내용이 기본을 해치는 독이 되는 시기였어요. 2. 정말 중요한 건 취지 파악과 첨삭. 장지연샘이 늘 취지 파악 강조하시죠ㅎ 만약 문제가 모노크롬회화의 조형적 특징을 물어봤으면 그것만 쓰면 되요.. 시각적인 특징만 쓰면 되는데 발생년도나 배경같은 거 적음 채점안돼요.ㅠ 취지 파악 안하고 관련 키워드 다 나열하면 시간만 버려요ㅠ 이건 저도 어려웠던 건데... 세가지 쓰라하면 3가지가 다 달라야 해요.. 예를 들면 특징 세 가지 쓰라하면 1.주제 2.표현방법 3.조형요소와 원리 이런식으로 각각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겹치지 않게 쓸 수 있어요. 실전은 정말 짧은 시간안에 답을 해야하기 때문에 평소에 문풀 첨삭을 통해 자신이 제대로 쓰고 있는가를 점검받아야 실전에서 알면서도 못쓰는 참사를 막을 수 있어요. 첨삭은 정말 중요해요.. 전 아트패스에 직강모고 점수가 올라올 때 강한 자극제가 됐어요..자기 점수 순위에서 동기부여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취지파악이 되었는가 확인하는 거였어요. 여건이 된다면 꼭 직강으로 첨삭을 받으시며 공부하시길 바래요. 이거 중요합니다. 시간을 정해서 문제를 풀고 답안의 정교성을 파악하는 건 혼자 도 닦듯 공부해서는 커버가 안된다고 봐요. (전 9월까지 모고보면 계속40점대 중반이었어요ㅎ. 당장의 점수가 중요한게 아니에요) 3. 환경 조성 웅녀. 곰이 동굴속에서 마늘과 쑥만 먹은 설화 아시죠? 사람이 되고 싶으면 동굴속에서 버텨야 해요.. 암기하는 것만 공부가 아니었어요.. 일상을 고요한 수면처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했어요. 약속이 하나 잡히면 약속이 문제가 아니라 나가기 전 입을 옷, 그리고 오고 간 대화 내용, 잔상들이 남아 공부할 때 계속 같은 단어를 몇분 동안 딴생각하며 읽게 되요. 앞뒤로 시간을 다 버리게 되는 거죠. 주변이 소란해도 평정심이 있어야 집중이 잘되요. 그래서 인간관계는 최소한으로 줄였어요.. 공부하면 머리용량이 포화상태가 되기 때문에 다른 잡생각을 집어넣게 되면 그만큼 망각이 일어나요 4. 스터디 저도 남들처럼 스터디 이것 저것 시도해봤어요.. 스터디의 장점은 어떻게든 억지로라도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특히 하기 싫은 교육학) , 단점은 준비하느라 개인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있어요. 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개인공부, 스터디공부 둘다 병행이 어려워 단점이 마구 부각되서;; 오프라인 스터디는 접었어요.. 7~8월에는 마지막 대학원 학기에 들어가느라 직강을 못갔습니다. 그래서 밴드를 했는데 이게 좋았어요.. 하루에 문제 세 개 정도를 올리고(지엽적인 것이 아닌 양질의 문제와 주관식 기출) 7명의 사람이 답안지를 수기로 써서 사진찍어 올렸어요. 같은 문제에 대한 답안이 7개가 다 달라요. 같은 내용도 어떻게 쓰면 효과적인지. 어떤 키워드가 더 적절한지 보여요. 그렇게 스터디를 두 달 정도 하고 다시 직강와서 첨삭받으니 10점이 올랐어요. 특히 기존의 기출 주관식문제를 써본 게 컸다 생각해요. 최근 기출이라 안다고 무심히 넘겼던 문제를 직접 4줄정도로 형식 갖춰 답을 써보니 문제가 요구하는 게 더 잘보였어요. 또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부분은 기본서를 보며 보완했기 때문에 점수가 올랐다고 생각해요. 이 밴드는 서로 피드백은 하지 않아 시간 절약돼서 저는 좋았네요. 5. 졸지 않는 법 공부하며 앉아만 있다보니 여름 즈음 살이 거의 10킬로가 쪄있었어요.. 덩치는 커지고 체력은 딸리고...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서 헬스를 다녔어요.. 러닝머신 하면서 암기장이나 교육과정 외웠어요ㅎ 운동하고 나면 개운하고 더 공부가 잘되요.. 나만 그런가보다 했는데 얼마전에 뉴스에 이게 효율적이라고 나오데요?? 운동하면서 공부하면 뇌가 활성화되서 그렇다해요.. 막판에는 헬스가는 시간도 아까워서 가슴높이되는 서랍장이나 빨래건조대위에 책놓구 하루 종일 서서 공부했어요.. 6시이후 안 먹구요.. 이거 무슨 다이어트 수기 같네요... 전 공부하며 잘 졸아서.. 이게 졸지 않는 방법이었어요... 6. 처방적 공부법 일년 공부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보았는데요.. 누구하나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 없었어요. 열심히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전제이고 기본이더라구요. 이에 더해 이루어져야 할 게 스스로에게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 이게 처방적 공부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누구는 백지쓰기가 효율적이고 누구는 서브노트가 최선의 방법일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살림도 해야하고 아이도 커버해야해서 시간확보가 최우선이었습니다. 그래서.. 8월부터 교육과정은 아이 학교 보내는 시간을 활용했어요.. 7시 반 일어나 아이 깨우고 밥차려 주고, 옷챙겨 놓으면서 교육과정썼어요ㅎ 학교보내고 책상에 앉으면.. 8시 30분쯤 하루공부를 시작했어요 보통 아줌마한테 있는 온전히 버리는 심난한 시간인데 저는 오히려 교육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근데 이거 암만 외워도 계속 잊어버려서ㅠ 파트별로 나눈뒤 계속 로테이션 했어요..나중에는 점차 쓰는 시간도 줄어서 십분이면 내용체계하나를 좌악 쓸 수 있게 됩니다. 근데 계속 잊어버려요.. 머리가 늙으며 돌이 되는 것 같아 서러웠지만....다 그럴 거야 위안하며 반복했습니다. 교육과정도 두문자로 정리해서 싱크대에 붙였어요. 무식하게 외우는 건 두문자암기가 나름 최고라 생각해요.. 이게 잔존 기억도 오래가요. 처방적 공부법이란 말은 의사가 처방전 쓰듯 자기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하는거에요. 즉 자신의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의미해요. 전 학부때 서양화를 전공해서 서양미술사나 현대미술은 그래도 익숙한 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동양, 한국미술사는 거부감이 심했어요..그래서 이 부분을 많이 했습니다. 이것 저것 책도 많이 찾아 읽었어요. 못하고 자신없는 부분이라 더 끌어올리고 싶었어요..기본서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반복했구요.. 그 다음 구멍을 찾으니 디자인이었구요. 시간이 흐르며 하나하나 구멍을 메울 때마다 학원 첨삭점수가 올라갔네요. 나중엔 구멍이라 생각하던 부분이 자신있는 영역으로 바뀌기 시작하며 알면 알수록 재미있어졌어요. 아는 만큼 정말 보이더라구요. 진단은 스스로도 할 수 있지만 대면 첨삭을 받을 때 장지연샘이 해주셨어요. 어느 부분만 보완하면 붙을 수 있겠다고 진단 해주셨네요. 합격할 수 있단 말에 솔깃해서 열심히 보완했지요. 디테일한 자가진단은 어려워요.
7. 그냥 계속 하는 것. 아이가 한시면 끝나고 친구들 우르르 데리고 집에 와요.. 그럼 공부하다가 간식 챙기고, 공부하다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그런 상황이 계속 발생해요.. 앉아 있으면 아이들이 의자밑으로 들어와서 숨바꼭질하고 그런 상황에서..... 그냥 했어요. 엄마가 같이 놀아주지 못하는데 친구랑도 못놀게 할 수도 없고, 학원은 안간다고 버티고. 저는 하루에 제대로 된 공부시간이 알차게 하면 오전 3-4시간, 아이재우고 2-3시간이었어요. 나머진 모두 자투리시간.. 싱크대에는 암기할 것 적어 포스트잇 붙이고 설거지 하고, 요리할 때나 빨래 갤 때는 이어폰끼고 강의 녹음파일을 계속 들으며 반복했어요. 8. 암기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저는 콩쥐의 두꺼비가 없어요.. 계속 부어야해요.. 계속 반복해서 붓다보면 어느 순간 머릿속이 지식으로 가득 찰 때가 있어요. 그 때 시험을 본 거에요ㅎ. 오늘이 시험본지 두달째인데...저 다~~아 잊었습니다. 쓸말 없었는데..내용이 길어졌어요. 저도 별 수 없이 남들이 다 강조하는 내용을 또 강조하는 듯 해요. 결국 기본이란 거겠죠..지금 새벽4시에요..2차는 힘들어서 못쓰겠어요ㅜ. 죄송. 9 마무리 위상선생님, 장지연 선생님. 합격하는 강의를 대전에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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